오늘도 흐린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타이베이 여행에서도 비가 계속 왔었는데 이번에도 날씨 운이 안따라주네요.

타이베이는 겨울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맑은 날에 타이베이 여행해보는게 바람이 되었을정도입니다.

오늘은 국부기념관을 갈건데요. 지난번 타이베이 여행때는 이런곳이 있는줄도 몰랐거든요.

중정기념당과 다를게 없는거 같지만 안 가본곳이기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도착하니 기념관 근처부터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뭔가 행사같은걸 하나봐요.

국부기념관도 규모가 넓었습니다. 국부를 모시는 곳이니 당연히 크게 설립했겠죠?

그렇게 실내로 들어가니 박물관 형식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내부도 넓고 위로도 층층이 꽤 있었습니다.

내부에는 대만의 근대화 역사를 보여주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를 다 둘러보고나서 장제스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거만 보면 중정기념당과 다를게 없어보였습니다.

이곳도 중정기념당과 같이 매 시각마다 열병식을 했습니다.

운좋게도 열병식을 딱 맞춰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의 절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품위있으며 눈 깜빡거림조차 자제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었는데 전 이미 지난 여행때 담았기에 이번엔 느긋하게 눈으로 감상했네요.

역시 눈으로 편히 보는게 더 느낌이 와닿는거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한국인의 남자로서 역시 군대생각이 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저 제식동작을 연습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곳은 군기가 엄청 빡쌔겠구나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열병식이 다보고 다음 장소인 양밍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양밍산은 타이베이 북쪽에 있는 산이자 국가공원입니다.

타이베이 시민들이 나들이나 하이킹 하러 자주 가는곳이더라고요.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장소인데요.

자연을 좋아한다거나 타이베이 여행을 몇번 와봐 가볼곳이 없다는 분들은 양밍산에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양밍산까지는 지엔탄역에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더라고요. 버스는 승합차 형태였습니다.

그러고보니 타이동, 화롄 모두 주요명소를 가는 버스가 다 승합차 형태네요.

이 날 양밍산에 가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만석이었습니다.

서서가기엔 내부도 좁고 오르막길을 갈땐 불편하고 멀미가 나는 바람에 바닥에 앉아 갔네요.

가는데 1시간은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양밍산 내부에서도 여러 장소마다 버스정거장이 있는데요. 저는 칭티엔강이란 곳을 갈거라서 종점에서 내리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중간에 잘 못 내리시면 다음 정거장까지 거리가 상당히 넓으니 꼭 내리시는 정류장을 잘 파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버스 배차도 엄청 안 좋아서 버스 시간도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양밍산에 도착하니 확실히 온도부터 달랐습니다.

해발 몇미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높아서 쌀쌀했습니다.

이런 온도를 예상 못해 외투를 안갖고 온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대만 자연을 그리 겪었놓고선 이리 몰랐다니 .. 대만 산들은 다 높은데 말이죠..

양밍산 내에서도 주요명소가 있는데요.

시간이 없은 관계로 저는 칭티엔강 대초원만 갔습니다.

칭티엔강에는 들소가 방목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들소를 처음으로 보는 기회라 생각되어서 완전 기대했는데, 최근에 들소때문에 사람이 다치는 일이 생겨서 들소를 보러 가는 길을 폐쇄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아쉬워서 슬펐습니다. 아마 저 울타리 너머 어딘가에 있겠죠?

근데 이런 초원을 본게 생각해보니 제 생애 처음인거 같더라고요.

지금까지 본 대만 자연과는 다른 모습이라 너무 특별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보다보니 뭔가 제주도의 오름이랑 비슷한거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양밍산이 휴면 화산이더라고요.

역시 화산에 의해 생긴거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밍산내에 화산온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마 타이베이내에 있는 베이터우 온천이랑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봄이 되면 다른 장소에서 꽃들이 아주 예쁘게 핀다고 합니다.

그래서 봄에 꽃놀이하러가기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칭티엔강을 다 둘러보고 밥을 먹은 후 샹산 아경을 보러갔습니다.

빨간라인 종점인 샹산역에서 걸어 금방 갈 수 있었습니다.

샹산은 지난 여행때도 왔었지만 야경은 질리지가 않죠!

타이베이에서의 마지막을 야경으로 마무리하려합니다.

지난번 여행때는 올라가는게 별로 안 힘들다고 느껴졌는데 이번엔 좀 달랐네요.

샹산이라는 이름이 수많은 계단때문에 샹소리가 저절로 나온다해서 샹산이라고 불린다고도 하죠.

계단폭이 넓지 않아서 계단이 더 많고 경사가 높아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다운 타이베이 야경입니다!

제가 이 날,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그런지 타이베이101의 빛이 꺼져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101의 빛이 켜지면 더 아름다운데 말이죠. 하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도 분위기 있으면서 아름다웠습니다.

개인적으론 전 타이베이 101에서 바라본 타이베이 야경보단 샹산야경이 더 괜찮은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마침 샹산에 오기전에 비가 그쳐서 야경을 좀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낮에 흐린 날씨때문에 아쉬움이 컸었지만 마지막에 이렇게 좋은 풍경을 봐서 다 치유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타이베이와도 작별을 하며 언젠가 또 올 날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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